‘라스트 레터(Last Letter, 2018)’는 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기억과 사랑, 그리고 오랜 시간 묻어둔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일본 영화입니다. ‘편지’라는 아날로그 매체를 통해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용히 이어가는 이 영화는 감성적인 여운을 오랫동안 남깁니다.
출연자
- 마츠 다카코 – 키시바 유리 역. 조용하면서도 깊은 감정 연기로 영화의 중심축을 든든히 지탱합니다.
- 후쿠시 소타 – 쿄시로 역. 청춘의 미련과 후회를 담담히 표현하며 극의 서정성을 더합니다.
- 히로세 스즈 – 미소노 아유미 / 미소노 유키 역. 1인 2역을 맡아 자매와 조카라는 복잡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 카미키 류노스케 – 소년 시절 쿄시로 역.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냅니다.
감독
이와이 슌지(Shunji Iwai) 감독은 ‘러브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으로 유명한 일본 감성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입니다. ‘라스트 레터’는 그가 오랜만에 선보인 순수 감성 드라마로, 특유의 섬세하고 감정적인 연출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각본, 연출, 편집, 음악까지 전담한 ‘완전한 작가주의’ 영화로, 관객에게 오롯이 감독의 감정이 전달됩니다. 오래된 편지 속 감정과 인물 간의 거리감을 카메라의 느린 호흡으로 표현하며, 감상자의 감정을 차분히 끌어올립니다.
명장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유리가 여동생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편지 교환 장면입니다. 쿄시로와의 오해 속에서도 과거를 향한 감정이 서서히 풀리며, 편지를 통해 쌓인 기억의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은 매우 섬세하고도 따뜻합니다.
또한 유리의 딸 아유미가 쿄시로와 주고받는 편지 장면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감정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편지에는 시간이 녹아 있다"는 이 영화의 주제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영화 줄거리
유리는 여동생 미소노 유키의 장례식 후, 동생을 대신해 동창회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오랜 친구였던 작가 쿄시로를 만나게 되지만, 쿄시로는 유리를 유키로 착각합니다. 유리는 이 착각을 바로잡지 못한 채 쿄시로와 편지를 주고받게 되고, 그 편지는 점점 과거의 감정들을 소환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유리의 딸 아유미도 쿄시로와 편지를 나누며,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의 과거와 얽히게 됩니다. 편지 속에 담긴 오해와 후회, 진심은 서로 다른 시간과 감정을 잇고, 결국 유리는 유키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통해 모든 감정을 정리하게 됩니다.
영화는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소통, 가족, 세대 간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전하지 못한 말'이 가진 무게를 조용히 되새기게 만듭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추천작 3개
- 러브레터 (Love Letter, 1995) –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 편지를 통해 그리움과 기억을 되살리는 순수한 감성영화.
- 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04) – 죽은 아내가 비 오는 날 돌아오며 시작되는 사랑과 가족 이야기.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청춘 감성 드라마.
시청 가능한 OTT 플랫폼
‘라스트 레터’는 현재 다음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왓챠(Watcha) – 감성 일본 영화 카테고리에서 추천
- 구글 플레이 무비 / 애플 TV – 대여 및 구매 가능
제공 여부는 지역 및 계정 설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시청 전 확인 바랍니다.
마무리하며
‘라스트 레터’는 시간, 기억, 감정을 잇는 매개체로 ‘편지’를 택한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신선한 영화입니다. 말로 전하지 못했던 감정, 묻어두었던 그리움, 그리고 잊고 있었던 사랑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조용한 밤 혼자 보기 딱 좋은 감성 영화입니다. 잊고 지냈던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라스트 레터’가 당신의 마음에 말을 걸어줄 것입니다.